작년에는 사람들이 AI에 의해 대체될 것을 걱정했지만, 올해는 추세가 바뀌어 AI가 거품인지 아닌지에 대해 더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우려는 근거 없는 것이 아닙니다. 지난 3년간 AI 관련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10조 달러 증가했습니다. 오픈AI만 해도 4,800억 달러의 가치 상승을 기록했는데, 이는 대부분 국가의 연간 GDP보다 큰 금액입니다. 앱스토어 인기 앱 상위 10개 중 절반이 AI 애플리케이션입니다. 이러한 장면은 필연적으로 20여 년 전 닷컴 버블 시기를 떠올리게 합니다. 제게 묻는다면, 인공지능은 거품일까요, 아니면 미래의 모습일까요? 제 대답은 '둘 다'입니다. 단기적으로는 거품이 있고, 장기적으로는 미래가 관건입니다. 이는 단순한 희망 사항이 아니라 역사적 패턴을 반영하는 것입니다. 닷컴 버블 당시 투자자들은 막대한 자금을 광섬유 케이블에 쏟아부었습니다. 버블이 붕괴되면서 수많은 기업이 파산했지만, 땅속에 묻힌 광섬유 케이블은 그대로 남았습니다. 유튜브, 넷플릭스, 클라우드 컴퓨팅의 성장을 뒷받침한 것은 바로 이러한 "버블의 유산"이었습니다. 1990년대 바이오테크 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막대한 자금을 탕진하고 파산했지만, 생명을 구하는 수많은 신약을 남겼습니다. 거품이 터지면 기업은 사라지겠지만, 기반 시설은 없어지지 않을 것이고, 기술 축적도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인공지능(AI) 역시 비슷한 길을 걸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 가치가 과대평가되어 있고, 유행에 편승한 많은 기업들이 실패하더라도, 컴퓨팅 인프라, 데이터 파이프라인, 모델 배포 경험은 그대로 남을 것입니다. 과거의 실수는 업계 표준이 될 것이고, 다음 물결이 도래할 때쯤이면 출발점은 훨씬 더 높아질 것입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실질적인 가치가 이미 실현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프로그래밍 분야에서 AI는 프로그래머의 효율성을 두 배로 높여주고, 의료 분야에서는 모더나와 같은 기업들이 신약 개발 주기를 수년에서 몇 시간으로 단축했으며, 고객 서비스 분야에서는 AI가 간단한 문의 사항의 절반 이상을 처리하고 있습니다. 이는 파워포인트 프레젠테이션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 생산성 향상입니다. 하지만 거품은 실제로 존재하며, 그 거품이 꺼질 때는 엄청난 충격을 줄 것입니다. 미래의 AI 시장은 계층적인 재편을 겪게 될 것입니다. 첫 번째 계층은 스토리텔러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들은 유령 회사를 내세워 강의를 팔고 거창한 이야기를 만들어내지만, 정작 핵심 사업에는 진출하지 못합니다. 거품이 터지면 이런 회사들은 모두 손익분기점을 잃게 될 것입니다. 두 번째 계층은 도로를 건설하는 사람들과 자동차를 제조하는 사람들로 구성됩니다. 컴퓨팅 인프라는 "도로"이고, 실제로 문제점을 해결하는 애플리케이션은 "자동차"입니다. 거품 붕괴나 미래의 변화와 상관없이 이들은 살아남을 것입니다. AI 기업이 경기 변동을 견뎌낼 수 있을지 판단하는 간단한 기준이 있습니다. 바로 수익을 내는 속도보다 스토리를 더 빨리 만들어내는 기업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럼 원래 질문으로 돌아가 봅시다. AI는 거품일까요, 아니면 미래의 핵심 기술일까요? 단기적으로는 분명히 거품이 존재합니다. 기업 가치가 현금 흐름을 앞지르고 있고, 너무 많은 프로젝트가 허황된 이야기에만 의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기술 발전은 현실이며, 산업 침투는 되돌릴 수 없고, 남아 있는 인프라는 계속해서 가치를 창출할 것입니다. 거품은 터지겠지만, 터지는 것은 거품일 뿐, 기술 혁명 전체가 무너지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은 수조 달러에 달하는 기업 가치에 너무 신경 쓸 필요도 없고, 거품이 언제 터질지 걱정할 필요도 없습니다. 우리가 정말로 신경 써야 할 것은 바로 이것입니다. 인공지능 거품이 터지기 전에, 반복적이고 지루한 작업을 인공지능이 대신 처리해 주어 소중한 시간을 더욱 창의적인 일에 쓸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까요? 결국 거품은 터질 수 있지만 기술은 퇴보하지 않을 것이다.
